‘베테랑 투수 대하는 구단의 자세’ 박정진·임창용 ‘닮은 꼴’

입력 2018-11-17 15:56

1976년생이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1999년 1차 지명선수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올해까지 한화에서만 뛰었다. 통산 성적은 691경기에서 45승 43패, 35세이브, 96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55였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한화 마운드의 허리를 지켰다. 2014년 60게임, 2015년 76게임, 2016년 77게임, 2017년 55게임을 뛰었다.

그리고 지난해말 계약 기간 2년, 계약금 3억원, 2년 연봉 4억5000만원 등 총액 7억5000만원에 FA계약을 맺었다. 4년전 8억원에 이어 두 번째 FA계약이었다.

그러나 올해 어깨 부상 등으로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현역 연장을 위해 한화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영원한 한화맨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됐던 박정진(42)이다. 박정진이 새로운 팀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나이와 구위, 그리고 몸상태 등을 고려할 때말이다.

박정진을 대하는 한화 구단의 태도에서 임창용(42)을 방출했던 KIA 타이거즈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임창용은 박정진과 마찬가지로 1976년생이다. KBO리그에 남아 있는 유이한 1970년대생 투수들이다.

임창용은 올 시즌 37게임에 등판해 5승 5패, 4세이브 4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42였다. 지난해 FA자격을 얻고도 신청하지 않았다. 연봉 5억원 동결 조치도 수용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마치고 방출됐다.

임창용은 KIA의 상징 선수라고는 할수 없다. 그러나 그가 남긴 기록들은 KBO의 상징이다. 1995년부터 KBO리그에서 뛰었다. 760게임에 출전했다. 130승 86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258세이브는 역대 2위다.

리빌딩이라는 이름 속에 자행되는 베테랑 방출을 바라보는 야구팬들의 마음은 씁쓸하기 그지 없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