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호주·파퓨아뉴기니 정상만나 협력 논의

입력 2018-11-17 14:28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호주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협력국”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시내 호텔에서 55분간 모리슨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양국은 수교 이래 경제, 평화, 번영, 외교, 민주주의, 인권 등 범세계적 가치를 공유하며 최적의 파트너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신남방정책은 호주가 구상하는 인도·태평양 전략과 목표를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멕시코·인도네시아·터키·호주로 구성된 외교장관 협의체인 믹타(MIKTA)를 정상 간 협의체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공감을 표하며 “긍정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모리슨 총리는 한·호주 FTA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모리슨 총리는 “특히 우리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이후 양국의 교역 관계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호주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며, 양국이 호혜적 관계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가 진행 중인 고속도로 확장 및 연장사업에 대해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한다”고 했고, 모리슨 총리는 “한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한다”며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결과 등을 설명하며 한반도 평화 체제에 대한 지지도 함께 당부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이룬 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이러한 노력들이 성공하길 염원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APEC 정상회의 주최국(의장국)인 파푸아뉴기니의 피터 오닐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했다. 오닐 총리는 “파푸아뉴기니는 광물, 석유, 가스, 천연자원 등이 풍부하고, 민족적 다양성으로 관광자원도 많은 잠재력이 풍부한 국가”라며 “한국의 전문성과 자본이 투입된다면 경제적으로 급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두 나라가 오랜 기간 논의해 온 투자보장협정이 조속히 체결되어 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며 “그럴 경우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더 확대될 것”이라 화답했다.

양 정상은 기후변화의 영향이 큰 태평양도서지역 국가들이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인식 제고에 선도적 역할을 해오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양자 차원에서는 물론이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녹색기후기금(GCF) 등 국제기구를 통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 대통령의 파푸아뉴기니 방문은 사상 처음이다. 한-파푸아뉴기니는 1976년 수교했다. 파퓨아뉴기니는 1976년 북한과도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나 서로 상주공관이 없어 파푸아뉴기니 입장에선 주베이징 대사가, 북한은 주호주 대사가 각각 상대국대사를 겸하고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