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상수, 유일한 20대 FA’ 9년 취득요건 대폭 낮춰야

입력 2018-11-17 11:49

KBO가 17일 2019년 FA 자격 선수 2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에서 처음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12명, 재자격 선수는 8명, 이미 FA 자격은 취득했지만 FA 승인 신청을 하지 않고 자격을 유지한 선수가 2명이다.

구단별로는 삼성 라이온즈가 5명으로 가장 많고,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가 각각 3명이다.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각각 2명이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NC 다이노스는 각각 1명이다.

그런데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들의 나이를 살펴보자. FA 재취득자나 자격유지자의 경우 모두 30대다.

신규 FA자격 선수를 보면 SK 와이번스 포수 이재원이 1988년생으로 30세다. 스토브리그 최대어인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는 31세다.

한화 이글스 3루수 송광민은 35세, 같은 팀 외야수 최진행은 33세다. 넥센 히어로즈 특급 불펜투수 이보근은 32세, 같은 팀 3루수 김민성은 30세다.

삼성 라이온즈 유격수 김상수는 28세로 이번 FA자격 취득자 중 유일한 20대 선수다. 삼성 멀티 내야수 손주인은 35세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노경은과 이명우는 각각 34세와 36세다. KT 선발 투수 금민철은 32세, NC 다이노스 모창민은 33세다.

이유는 FA 자격 취득 조건이 너무나 높다는 것이다. FA 자격은 타자의 경우 당해 정규시즌 총 경기수의 3분의 2이상 출전, 투수는 규정투구횟수(정규시즌 총 경기수 × 1이닝)의 2/3이상을 투구한 시즌이 9시즌에 도달한 경우 취득할 수 있다. 정규시즌 현역선수 등록일수가 145일 이상(단 2005년까지는 150일)인 경우에도 한 시즌으로 인정된다.

단, 2006년 정규시즌 이후 최초로 현역선수로 등록한 선수에 대해서는 1군 등록일수로만 FA 자격 년수를 산출한다. 또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선수(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4년간 대학선수로 등록된 선수)는 위 조건이 8시즌에 도달하면 FA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삼성 김상수처럼 2009년 고졸 선수로 입단해 곧바로 주전으로 뛰면서 매년 조건을 채워나가야만 20대 FA선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FA자격 취득 요건을 낮출 때가 됐다. 리그 경쟁력 강화와 평준화를 위해서도 말이다. KBO도 고졸과 대졸 출신 자격 요건을 1년씩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물론 FA 몸값 상한제의 보상 조건이었지만 말이다. 몸값 상한제 논의와 상관없이 취득 연수를 점차 낮춰가 미국 메이저리그의 6년 수준에 맞추는 게 올바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