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 시장이 자리 배치 논란이 인 회식 사진에 대해 사과했다. 오거돈 시장 양옆으로 여성 직원이 앉은 모습이 포착됐고, 오거돈 시장이 이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일부 매체와 네티즌이 남성 상급자 옆자리에 여성 직원이 앉은 회식 문화라고 문제 삼았고 오거돈 시장은 “잘못된 관습과 폐단에 안일했다”고 했다.
오거돈 시장은 16일 트위터와 블로그 등에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된 회식 사진에 대해 “다시는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사과했다.
오거돈 시장은 “저의 회식 사진에 대해 많은 분들이 진심어린 조언을 주셨다”면서 “정규직 전환에 기대와 희망을 품고 새로운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자며 다짐하는 밝은 분위기였기에, 저를 포함해 그 자리에 동석했던 직원들도 이러한 논란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사진 속에 담긴 객관화된 제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잘못된 관습과 폐단을 안일하게 여기고 있었구나 하고 돌아보게 됐다.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는 중이며, 저 또한 생각을 변화시켜야할 때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제 스스로와 부산시 전체를 둘러보는 계기로 삼겠다”면서 “행동을 넘어 생각의 근본부터 바꿔야 하므로,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는 이러한 불편함으로 상처받는 시민들이 없도록 저 스스로와 시 전체를 살피고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오거돈 시장은 그러면서 회식 당일이 오거돈 시장은 시와 산하 사업소 용역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발표하는 날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번 논란으로 부산시의 용역노동자 정규직화 계획마저 폄하되지는 않기를 바란다. 노동 존중 시정, 사회양극화 해소에 앞장서는 시정을 위해 밤낮없이 전환계획을 준비했던 직원들의 노고마저 묻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서울신문은 15일 ‘오거돈 부산시장의 회식 사진, 저만 불편한가요?’라는 기사에서 회식 사진 자리 배치가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다. 오거돈 시장의 양옆에 젊은 여성 노동자들이 앉아 있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이 상대적으로 지위가 높은 남성 옆에 앉는 모습은 남성 중심의 회식 문화에서 자행되는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라는 지적이다.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이 기사에는 많은 이들이 “좋지 않게 보인다”며 동조했다. 오거돈 시장은 이에 당시 상황이 잘못된 관습을 안일하게 대처한 이유로 빚어졌다면서 문제를 인정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에는 이 회식 장소에 함께 있었던 용역 직원이 당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 네티즌은 “여직원이 나란히 앉은 상태에서 오거돈 시장이 이후 도착했고, 담당 공무원이 시장이 끝자리에 앉기 그런지 시장에게 자리를 가운데로 안내했고 여직원들이 양보한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오거돈 시장이나 공무원이 일부러 자리를 배치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회식 자리에 참석했다는 또 다른 여직원은 오거돈 시장의 트위터에 사진과 관련된 비판이 달리자 “기사 내용 자체가 너무 한쪽으로 기울여진 것 같은데 강압적인 회식 자리가 아니고 간담회 후 저희가 다음에 식사 자리를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날 흔쾌히 바로 점심 자리를 만들어 주셨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 함께 식사 자리를 마쳤다”고 적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