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첫 3차례 다년계약’ 조인성, 최초 FA 3회 계약

입력 2018-11-17 06:35

이제 스토브리그다. KBO는 오는 17일 자유계약선수(FA)를 공시한다. 고졸 출신은 9년, 대졸 선수는 8년이 지나야 FA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그것도 이 기간 동안 매년 1군 등록일수가 145일 이상이어야 한다. 타자는 페넌트레이스 기간의 3분의 2, 투수는 규정이닝의 3분의 2를 채워야 한다. 그만큼 쉽지가 않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수 차례 FA계약을 맺은 이들이 있다.

FA는 1999년 시즌이 끝난 뒤 KBO에 적용됐다. 이후 가장 먼저 3차례 다년계약을 맺은 선수는 한화 이글스 송진우(52)로 볼 수 있다. 첫 번째 FA자격을 얻은 1999년말 3년 7억원에 계약했다. 2002년말에는 FA 선언을 하지 않고 3년 18억원에 한화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두번째 FA를 선언한 2005년말 2년간 최대 14억원에 계약했다. 두차례 FA계약, 한차례 다년 계약이다.

양준혁(49)도 18년간의 선수생활 동안 3차례 다년 계약을 맺었다. LG 트윈스 소속이던 2001년말 팀을 찾지 못하다가 삼성과 4년간 23억2000만원을 받는 첫 번째 FA계약을 맺었다. 이후 삼성과 2006년 2년간 13억원, 2008년 2년간 24억원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현대 유니콘스 소속이던 박경완(46)은 2002년말 SK 와이번스로 이적하며 3년 19억원의 FA계약을 맺었다. 2005년말 두번째 FA때 2년간 최대 10억원을 받기로 하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또 FA를 1년 앞둔 2011년에는 2년 14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공식적으로 처음 3차례 FA계약을 맺은 선수는 조인성(43)이다. 첫번째 FA자격을 얻은 2007년말 원소속팀인 LG 트윈스와 4년 총액 34억원에 계약하며 잔류했다. 2011년말에는 FA를 선언한 뒤 SK 와이번스와 3년 19억원, 그리고 2015년 말에는 한화 이글스와 2년 10억원에 계약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진영(38)도 3차례 FA계약을 맺었다. SK 소속이던 2008년말 첫 FA자격을 얻었다. LG와 계약했다. 공식 발표는 연봉 3억6000만원이었다. 그러나 4년 43억원 전후를 보장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2012년말 4년 34억원, 그리고 2016시즌을 마친 뒤 2년 15억원의 FA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올 시즌을 마친뒤 은퇴했다.

정성훈(38)도 3차례 FA계약을 맺은 이력이 있다. 히어로즈 소속이던 그해 이진영과 함께 LG로 이적하면서 연봉 3억5000만원에 FA계약을 맺었다. 사실은 24억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2012년말에는 이진영과 같은 34억원짜리 FA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에는 총액 7억원에 1년 FA계약을 LG와 맺었다. LG에서 방출된 뒤 올해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다.

LG 트윈스 박용택(39)은 2010년말 4년(3+1년)간 34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옵션이 절반이었다. 2014년말에는 보장액 50억원의 두번째 FA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지금이다. 세 번째 FA계약을 앞두고 있다.

여전히 3할 타자다. 그러나 모든 공격 지표가 나빠지고 있다. 지명타자로만 활동 가능해 수비력에 한계가 있다. 내년이면 만 나이로도 불혹이다. 4년 계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용택은 LG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본인도 LG에서 은퇴하고 싶어한다. 박용택의 은퇴를 아름답게 만들어줘야 하는 책임은 LG에게 있다. 박용택도 계약 기간 4년을 고집할 게 아니라 은퇴 이후 활동 영역까지 고려해 계약을 맺는 게 현실적 선택으로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