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수능 하루 만에 이의신청 100건 넘었다…수학 나형 20번 논란

입력 2018-11-16 19:41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이의신청 게시판 캡처

2019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 오류, 운영 과정 등을 지적하는 이의신청이 시험이 치러진지 하루 만에 벌써 100건이 넘었다.

이의신청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홈페이지 이의신청 게시판을 통해 수능 당일인 15일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받는다. 16일 오후 5시 현재 국어 24건, 수학 19건, 영어 9건, 사회탐구 64건, 과학탐구 13건 등으로 사회탐구가 이의신청이 가장 많다. 단순 의견이나 중복게시도 포함됐다.

수학 나형 20번은 4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이 문항은 함수 그래프를 보고 분석한 보기 ㄱ, ㄴ, ㄷ 중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로 정답은 3개의 보기 선지를 다 참으로 본 5번이었다.

수학 나형 20번 문제

그러나 이의신청을 한 수험생들은 공통으로 보기 중 ㄷ 선지가 반례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ㄷ 선지는 ‘사각형 PBAQ의 넓이가 자연수일 때 직선 BP의 기울기인 k가 0과 1사이에 값이다’라는 문장이다.

허진영씨는 “tan(a1)〉tan(a3)〉0 이고, tan(a2)〈tan(a4)〈0 이어서, n에 1을 대입할 경우, a1+a3=tan(a1)+tan(a4)+π〉tan(a2)+tan(a3)+π=a2+a3 이기 때문에 모순이다. 따라서 n=1일 때 성립하지 않는다”며 “이는 n이 모든 홀수일 때 해당하므로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심의 결과 ㄷ 보기에 반례가 있다면 정답은 ‘②ㄱ, ㄴ’으로 바뀌게 된다.

이 외에도 사회탐구 영역의 ‘생활과 윤리’ 과목은 3번과 19번 두 문항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복수로 제기됐고, 윤리와 사상 8번 문항, 동아시아사 16번 문항도 오류라는 지적이 여러 건 나왔다.

문제 오류 말고도 운영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이의제기도 접수됐다. 구산고와 문일고에서는 음향시설 문제로 영어듣기 지문이 끊겨 들렸다는 이의가 제기됐다. 특히 문일고의 경우 재시험을 요구한 시험실에 한해 일부만 재시험을 거쳐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매탄고에는 국어 김춘수 시인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지문과 문항에서 발생한 오탈자에 대한 정오표를 일부 배부하지 않아 경기도 교육청이 유감을 공표하기도 했다.

오는 19일 오후 6시까지 접수된 이의신청은 평가원이 20일부터 26일까지 심사를 거쳐 26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이의신청 내용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이의신청 모니터링단’을 통해 심사된다. 이의신청 사안이 단순한지, 중대한지 ‘이의심사실무위원회’가 분류한다. 위원회에는 출제위원이 아닌 외부 전문가를 영역별로 5인 이상 참여시킨다. 실무위원회 결정 내용을 최종 심의해 확정하는 ‘이의심사위원회’는 심사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인사를 절반 이상 참여시킨다.

평가원 최동문 홍보실장은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이의신청 게시판에 접수된 사안들은 모두 심사를 거치며, 여러번 지적된 사항은 더 꼼꼼히 검수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