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이주환의원, “학교급식 양적확대·질적개선 필요” 지적

입력 2018-11-16 18:10

내년부터 부산지역 고교 무상급식의 단계적 실시를 앞두고 있지만 학교현장의 급식 환경은 매우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주환 의원(해운대구 제1선거구)은 5개 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학교급식의 양적 확대와 더불어 질적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16일 밝혔다.

감사자료에 따르면 부산시교육청은 HACCP 시설기준에 부합되는 위생적인 급식환경 조성 및 노후시설 개선, 식당시설 확보 등을 목적으로 ‘학교급식실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2017년 269억6600만원, 올해는 229억 6300만원이 투입됐다. 현재까지 추진율은 89.5%로, 10개 학교 중 9개 학교가 현대화사업 추진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현대화사업 추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학교는 충분한 식당시설을 갖추지 못한 채 교실배식 또는 병행배식을 하고 있다.

시교육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304개 초등학교 중 ‘식당배식’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는 130개교(42.8%)이며, ‘병행배식’이 36개교(11.8%), ‘교실배식’이 138개교(45.4%)이다.

특히 고교(91.7%) 및 중학교(65.5%)에 비해 초등학교의 식당배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시교육청은 교실 배식과정에서 ‘혼란 및 무질서’, ‘위생관리 소홀’문제 등의 개선을 위해 교실배식을 식당배식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나, 전국 최하위 수준의 배식환경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교육지원청별로도 배식현황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해운대·남부교육지원청의 경우는 ‘초등학교 식당배식률’이 50% 수준인데 비해 동래·서부교육지원청의 경우는 30%대에 그치고 있다.

이 의원은 “급식현장은 뜨거운 국 등 안전사고의 위험요인이 상당함에도 교육청의 학부모배식도우미 반강제적 동원 금지로, 초등 저학년의 어린 학생조차 위생마스크를 끼고 배식에 참여하고 있다”며 “중·고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초등학교의 식당시설 확보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