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김, 美 하원의원 선거서 결국 역전 당해…0.4%포인트 차

입력 2018-11-16 17:37
영 김(56·공화·캘리포니아 39선거구) 후보가 지난 6일(현지시간) 선거 본부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AP뉴시스

한국계 여성 최초 미국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한 영 김(56·공화·캘리포니아 39선거구) 후보가 개표 막바지에 역전 당했다.

영 김은 중간선거에서 한국시간 16일 오후 득표율 49.8%로 길 시스네로스 민주당 후보(50.2%)에게 0.4%포인트 뒤지고 있다. 불과 941표 차이다. 영 김은 선거 다음날인 지난 7일 득표율 51.3%로 상대 후보를 2.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후 일주일 동안 줄곧 우세를 보여 영 김의 당선이 확실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전날 표 차이가 122표까지 줄어들더니 이날 판세가 뒤집어졌다.

미 언론들은 아직 개표되지 않은 우편투표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오렌지 카운티 등에 수만 표의 우편투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영 김은 오렌지 카운티 지역 투표소 개표 결과 5000여표 앞선 바 있어 재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젊은 층이 선거 막판에 우편투표를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영 김이 불리하다는 분석이 있다.

선거가 초접전으로 치닫자 부정행위 의혹도 제기됐다. 영 김 측은 LA 카운티 개표 요원이 시스네로스 후보 캠프 관계자가 표에 손을 대려하자 질책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LA 카운티 선거관리국은 표를 바꾸려는 시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 “김 후보는 개표 과정에서 민주당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증거는 없다”고 보도했다.

영 김 측은 트위터에 “우리는 영 김이 오렌지·샌버너디노 카운티에서 우세하고 LA카운티에서 득표율 43.7%를 얻었다는 많은 양의 투표 샘플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선거가 온전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면밀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적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