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 유치원 백기 들어… ‘처음 학교로’ 참여율 광주 100%, 전남 86%로 급상승

입력 2018-11-16 15:50 수정 2018-11-16 15:51
광주·전남지역 사립유치원의 ‘처음 학교로’ 등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학교로는 학부모들에게 공정한 유치원 입학 기회를 제공하고 교원업무를 줄여주기 위해 개발한 온라인 입학관리 시스템이다.

16일 광주와 전남교육청에 따르면 광주는 전체 172곳의 사립유치원 중 170곳, 전남은 110곳 중 94곳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의 경우 등록을 하지 않은 2곳 중 1곳은 사립유치원 사태가 불거지기 이전인 7월부터 폐원 절차를 밟고 있었으며 다른 1곳은 시교육청 유치원 비리 신고센터에 신고가 접수돼 현재 감사가 진행 중인 곳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사실상 100% 등록률을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남지역 사립유치원 등록율은 86%에 달했다.

지난해까지 처음 학교로에 대한 참여 유치원이 광주 1곳, 전남 2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할 때 비약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유치원이 처음 학교로에 등록하면 학부모들은 자녀의 입학을 위해 수차례 유치원을 방문해 원서접수와 추첨 등을 하던 불편을 덜 수 있다.

교육당국은 학부모의 편의를 위해 ‘학부모용 처음학교로 길라잡이’를 온라인 배포하기도 했다. 이 자료는 광주유아교육진흥원 홈페이지 학부모지원 자료실에 탑재돼 학부모 등이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사립유치원들은 공·사립유치원이 처음 학교로를 통해 동시에 신입 원아를 모집할 경우 공립에 지원이 쏠릴 수 있다며 그동안 참여를 기피해 왔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유치원들의 불공정 논란제기에도 학부모의 유치원 선택권이 우선돼야 한다며 사립유치원의 참여를 독려해왔다.

전남교육청은 등록을 하지 않은 유치원 16곳은 우선 감사대상으로 삼고 재정지원 차등과 목적 사업비 지원을 배제하는 등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한유총 지회 눈치를 보거나 특정 유치원이 참여 유치원에 연락해 탈퇴를 종용한다는 민원도 제기됐다”며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충실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