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쓰는 검색에서 말하는 검색 시대로

입력 2018-11-16 15:31 수정 2018-11-16 15:32
네이버의 기존 초록 사각형 검색창

네이버가 모바일 화면에서 기존 녹색 사각형 검색창을 빼고 둥근 검색 버튼 ‘그린닷’을 채워 넣는다. PC 시대를 지배했던 문자 검색에서 모바일 시대에 적합한 음성·위치·이미지 검색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는 16일 서울 동대구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디자인 개편 청사진을 발표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모든 서비스에서 기존 검색창인 그린 윈도(녹색 창) 대신 그린닷을 앞세우겠다는 내용이다.
김승언 네이버 디자인설계 총괄이 16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2회 네이버 디자인 콜로키움에서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김승언 디자인설계 총괄은 기조연설에서 “그린닷은 네이버의 새로운 디자인 정체성이자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는 구심점”이라며 “음성·위치·이미지 검색 도구인만큼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하기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주로 키보드를 활용해 문자를 입력해야하는 PC와 달리, 모바일기기는 직접 소리를 듣고, GPS를 통해 위치를 파악하고, 카메라로 세상을 볼 수 있다. 서유경 네이버 앱 설계 디자이너는 “모바일 사용량이 증가하는 요즘은 타이핑보다 터치해서 검색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텍스트 중심에서 멀티미디어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인공지능(AI) 기술 클로바 브레인과 클로바 인터페이스의 구조. 클로바 인터페이스가 감각을 받아들이고 클로바 브레인이 사고한다. 네이버 제공

다만 음성과 이미지 검색이 문자 검색을 대체하려면 인공지능(AI)의 음성·이미지 인식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에 소리를 들려주고 이미지를 보여주는 건 쉽지만, 모바일 기기가 그걸 이해하는 건 별개의 문제”라며 “자연어 처리 등 AI의 인식력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으면 이용자로부터 외면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이버는 앞으로 모바일 첫 화면 배경화면을 개인 취향에 맞춰 꾸밀 수 있는 기능과 중요한 알림을 필요한 순간에 알려주는 ‘메시지 카드’ 등의 도입을 계획 중이다. 또 구글처럼 움직이는 로고도 넣을 예정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