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수행 외교부 국장, 뇌출혈로 쓰러져… “과로로 보인다”

입력 2018-11-16 14:24
ASEAN+3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전 싱가포르 창이 국제 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실무를 총괄하던 김은영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 국장이 16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숙소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국장이 뇌출혈로 보이는 증세 때문에 방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현재 의식이 없다”며 “김 국장은 이번 아세안 관련 여러 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의 실무를 총괄했다. 과로로 보인다”고 적었다.

이어 “현지 병원에 긴급 입원시킨 뒤 직접 가 봤는데 뇌압이 높아 위급할 수 있고, 오늘 하루 긴급처치를 하며 경과를 봐야 상태를 알 수 있겠다고 한다.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주치의가 남아서 치료를 돕게 하고, 눈물을 흘리는 강경화 장관과 함께 에이펙 회의 참석을 위해 파푸아 뉴기니로 떠나지만, 꼭 회복되길 기원한다”며 “가족께도 즉시 알려드렸는데, 김 국장 남편도 외교부에서 근무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외교부 관계자는 “김 국장이 쓰러진 게 맞다”면서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지난 3월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 국장이 됐다. 각국과의 ‘양자 외교’를 담당하는 지역국 국장직에 여성이 오른 것은 처음이었다. 김 국장은 1994년 외교부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래 태국주재 1등 서기관, 서남아태평양과장, 시드니대 국제안보연구소 객원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