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액이 2년 연속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무역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간 기간에 1조 달러 달성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차세대 반도체를 비롯한 ‘반도체 효과’가 가파른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중국과의 관계 회복에 화장품 등 유망 소비재 수출이 정상화한 효과도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올해 수출 규모가 1조1000억원을 넘어설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오후 1시34분 기준 잠정 집계 결과 연간 누적 수출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무역통계를 작성한 1956년 이후 가장 단기간에 1조 달러를 돌파했다. 2014년 11월 28일이라는 기존 기록보다도 12일이나 빠르다. 2년 연속 1조 달러 돌파라는 실적도 이어갔다. 2015~2016년 수출액이 1조 달러 이하로 떨어졌던 모습과 대비된다.
‘반도체 효과’가 눈부셨다. 차세대 반도체를 위시한 8개 신산업 군의 수출 증가율은 1~10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총 수출 증가율(6.4%)의 배가까운 수준이다. 여기에 기존 반도체 수출 증가세까지 더해지면서 전체 수출액을 끌어올렸다. 1~10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2%나 늘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반도체 효과로 증가한 세수가 10조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유망 소비재 품목의 실적도 눈에 띈다. 화장품과 의약품의 1~10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6%, 23.4%나 규모를 늘렸다.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과의 관계 회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대 중국 수출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올 상반기 이후 회복기에 접어 들었다.
최다 수출액 기록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기록은 2014년에 세워졌다. 연간 1조982억 달러 수출이라는 기록을 냈지만 간발의 차로 1조1000억 달러 돌파는 하지 못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수출 품목 고부가가치화 노력 등이 반영된 결과”라며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수출액은 역대 최고인 1조1000억 달러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