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가 2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13만명 이상 늘어났다. 5채 이상을 보유한 이들도 11만명 이상이었다. 반면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가 무주택자가 된 이들은 53만명을 넘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7년 기준 주택소유 통계’에 따르면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지난해 기준 1367만명으로 전년(1331만1000명)보다 35만9000명이 늘었다. 비율로는 2.7%가 늘어난 셈이다.
이중 15.5%를 차지하는 211만9000명이 두 채 이상의 집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198만명)과 비교하면 13만9000명이 늘었다. 다주택 소유자 5명 중 4명은 두 채의 집을 소유한 이들이었다. 166만명(78.3%) 정도가 이에 속했다.
세 채 이상을 보유한 이들은 45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41만6000명)과 비교하면 4만3000명 더 늘어난 수치다. 다섯 채 이상 다수의 집을 소유한 이들이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2016년만 해도 10만9000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6000명 늘어난 11만5000명이 다섯 채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기 세력이 움직인 모습도 보인다.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통해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 세종시가 대표적이다. 전체 8만6000개의 주택 중 37.4%인 3만2000곳의 주택이 세종시 거주자가 아닌 외지인 소유였다. 대전 유성구나 충북 청주시 거주자들이 사들인 주택의 비중이 높았다.
다주택 소유자가 늘어난 이유로는 부동산 시장 상황이 첫 번째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전체 주택 수는 1712만3000개로 전년(1669만2000개)보다 43만1000개가 더 늘었다. 신규 아파트나 단독 주택 건설이 많이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경기 악화나 개인 사정 등으로 무주택자가 된 이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집을 한 채 이상 소유하고 있다가 무주택자로 전락한 이들은 53만6000명에 달한다. 이들 중에는 2채 이상의 집을 소유하고 있다가 무주택자가 된 이들도 2만7000명이 포함됐다. 반면 무주택자였다가 한 해 동안 사들인 이들은 2채 이상의 집을 사들인 이는 배 수준인 5만5000명이나 됐다.
한편 주택 가격을 10개 등급으로 나눴을 때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8억12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위 10%(2500만원)와 비교하면 34배 정도 가격이 높았다. 다만 이 비율은 지난해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