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지지도 5주 연속 하락한 52%…‘친북 성향’,‘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

입력 2018-11-16 11:49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5주 연속 하락해 5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조사결과가 16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5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4%포인트 상승한 40%였고, 의견 유보는 9%였다.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400명)는 부정 평가 이유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44%), ‘대북 관계·친북 성향’(21%), ‘최저임금 인상’, ‘일자리 문제·고용 부족’,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독단적·일방적·편파적’(이상 3%) 등을 지적했다.

긍정 평가자(515명)는 그 이유로 ‘북한과의 관계 개선’(32%), ‘외교 잘함’(11%), ‘대북·안보 정책’(7%),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이상 6%) 등을 꼽았다.

연령별 대통령 직무 긍정률에서는 30대가 64%(부정률 27%)로 가장 높았고, 40대 58%(36%), 20대 56%(34%), 60대 이상 43%(48%), 50대 42%(50%)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75%), 인천·경기, 대전·세종·충청(이상 52%), 서울(49%), 부산·울산·경남(46%), 대구·경북(40%) 순으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2%, 자유한국당 17%, 정의당 9%, 바른미래당 6%, 민주평화당 1% 등으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25%였다.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각각 1% 포인트, 3% 포인트 올랐다.

지방선거 후 주요 정당 지지도 흐름을 보면 민주당은 지난 6월 지방선거 직후 창당 이래 지지도 최고치(56%)를 기록했다. 이후로는 대통령 직무 긍정률과 연동해 오르내리다가 최근 40% 초반 횡보 중이다.

한국당의 지지율이 17%까지 오른 것은 2016년 11월 둘째 주 이후 처음으로, 7월 평균 10%, 8월 11%, 9월 12%였다가 10월 셋째 주 13%, 이후 지난주까지 3주 연속 14%로 오름세를 보였다.

최근 한국당 지지도 상승은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대한 보수층의 시각 변화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갤럽은 설명했다.

정의당 지지도는 지방선거 후 특활비 폐지 등 이슈와 함께 오름세를 보이다가 지난 7월 노회찬 원내대표 별세로 한층 주목받았다. 8월 둘째 주 16%로 지지도 정점에 오른 뒤 한동안 한국당 지지도를 앞서기도 했으나, 추석 이후로는 1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갤럽은 “최근 6개월을 볼 때 성인 4명 중 1명 정도가 무당층으로 분류된다”며 “현재 이들의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나 정치적 성향 등은 민주당 지지층보다 한국당 지지층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