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가계부채 부담 확대

입력 2018-11-16 10:59

시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6일 0.40~0.10% 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책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가계부채 부담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KB국민·신한·농협은행 등 시중 주요 은행들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전날 3.35~4.55%이던 금리를 이날 3.45~4.65%로 0.10% 포인트씩 인상했다. 신한은행도 0.10% 포인트를 인상하면서 최저 금리가 3.18%에서 3.28%로 올랐다. 농협은행은 인상폭이 그나마 적은 편이다. 2.83~4.45%에서 2.87~4.49%로 전날 대비 0.04% 포인트를 올렸다.

시중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린 것은 기준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는 전날 코픽스가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1.93%로 전월 대비 0.10% 포인트 올랐다고 발표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에서 예금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때의 금리를 평균한 수치다. 주택담보대출은 코픽스를 기준점으로 해 은행별로 자체 ‘가산 금리’를 추가해 최종 금리를 산정한다. 코픽스가 오를 경우 시중 금리는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부채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1600조원을 돌파한 상태다. 내년 정부 예산(470조원)의 3배를 넘는다. 가구별로 나눠봐도 부담은 적지 않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가구 당 부채는 7022만원이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