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황교안, 한국당 오면 ‘제2의 김병준’ 될 것”

입력 2018-11-16 10:54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황교안 전 총리가 자유한국당 대표로 출마할 경우 ‘제2의 김병준’이 될 것이라고 혹평했다.

박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개혁에는 아무것도 손을 못 대고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으로 추락했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전 총리가 한국당의 대표로 오게 된다면 ‘김병준 투(2)’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앵커가 ‘현실 정치 안 해 봤기 때문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황 전 총리에 대해 “당 대표보다는 대선 후보로 가는 것이 좋다”면서도 “당 대표건 대선 후보건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한 국정농단에 대해 처절한 반성과 대국민 사과가 있어야 된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SNS를 통해 ‘귤 상자 속에 귤만 갔겠느냐’며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박 의원은 “귤 상자에 귤 들어갔지, 수박 보냈겠나?”며 받아넘기면서도 “(홍 전 대표가) 색깔론을 집어넣어보려고 하는데 이제 우리 국민 수준이 다 초월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불참으로 15일 국회 본회의가 열리지 못한 것과 관련, “국회에서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국회 자체를 보이콧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내에 정부의 경제 정책에 반발이 있다는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개별적으로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여러 얘기들을 나눈다”면서 “(민주당 안에서도) 경제 문제를 비롯해 정부와 청와대에 대해 많은 불만을 가진 분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가 나쁜 것은 모든 국민이 아는데 청와대나 정부는 괜찮다면서 소득주도 성장으로 밀고 가니까 이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내 서울에 답방해야 한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이 북미 간에 (협상) 교착 상태에서 전략적으로도 답방을 해서 미국에 성의 표시를 하는 게 좋다”면서 “제4차 남북 정상회담을 갖고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김 위원장의) 숨소리를 전달하는 전략을 위해서라도 김 위원장이 답방한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