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측이 컬링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묵지도 않은 숙박 비용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SBS는 경북컬링협회가 제출한 숙박비 영수증을 근거로 컬링 국가대표 ‘팀 킴’ 선수들이 묵지 않은 숙박 비용이 김 전 부회장 측에 지급된 사실이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경북컬링협회가 대한컬링경기연맹에 제출한 숙박비 영수증에 따르면 ‘팀 킴’ 선수들은 촌외 훈련을 위해 의성에 있는 한 숙소에 묵는 것으로 기록돼있다. 2016년 7월 한 달 동안만 40박 요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컬링연맹으로부터 지원 받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 2월에도 140만원을 숙박비로 청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팀 킴’ 선수들은 해당 숙소에서 묵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김영미 선수는 “우린 아파트에서 숙소 생활을 했다. 의성에서 모텔이나 호텔에 거주하며 훈련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해당 숙박 업소 역시 “지난 2년 동안에는 ‘팀 킴’ 선수들이 머문 적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팀 킴’ 선수들은 자신들이 합숙할 숙소를 구할 때도 보증금 일부를 ‘팀 킴’ 상금에서 채웠다고 주장했다. 김선영 선수는 “숙소 이사를 해야 하는데 우리 상금에서 (보증금을) 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어봐서 알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3년 간 의성군민 격려금 등을 포함해 상금 입·출금 내역을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14일 경북도의회 감사에서 이들의 활동비와 훈련비 외에 의성 컬링훈련원 운영비로만 해마다 1억 5000만원씩 김 전 부회장 계좌로 지급됐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