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이를 신고하려는 시민에게 중상을 입힌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시민 B씨(21)를 때려 상해를 입힌 혐의(특수상해)로 A씨(21)를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과 B씨의 말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일 오전 6~7시쯤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역 인근 골목에서 우연히 전 여자친구와 마주쳐 실랑이를 벌였다. 때마침 주변을 지나가던 B씨는 A씨가 한 여성의 머리채를 붙잡고 얼굴과 복부를 때리는 모습을 보고 경찰 신고를 위해 휴대전화를 꺼냈다. 그 순간 A씨는 B씨에게 다가가 휴대전화를 빼앗고 바닥에 던진 뒤 달려들었다.
B씨는 싸움을 피하려 A씨의 두 손을 잡았지만 역부족이었다. A씨는 B씨의 위에 올라타서 코와 입을 가격한 후 자신의 차로 갔다. A씨는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나는 과정에서 쫓아온 B씨를 차에 매단 채로 달렸다. 매달린 B씨는 거리의 포장마차들, 건물 기둥 등과 부딪혀 다리에 상해를 입었고 출혈로 수차례 기절했다. 현재 B씨는 코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범행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지만 “B씨가 강하게 제압해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A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