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왕’ 김일,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등 스포츠영웅 후보로 선정

입력 2018-11-15 18:03
조오련/뉴시스

프로레슬링 선구자 고(故) 김일, 원조 신궁 김진호, 히말라야 16좌 첫 완등 엄홍길, 아시아의 물개 고(故) 조오련, 몬주익 영웅 황영조, 일장기 말살 사건 주역 고(故) 이길용이 2018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최종 후보로 뽑혔다.

대한체육회는 16일부터 27일까지 스포츠영웅 최종 후보를 상대로 국민지지도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스포츠영웅은 선정위원회 및 심사기자단의 정성평가(70%)와 국민 지지도 조사(30%)를 거쳐 위원회가 최종 선정한다.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되면 대한체육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프로레슬러 김일의 생전 경기 모습/뉴시스


올해 후보에 오른 김일은 한국 프로레슬링의 선구자로 1963년 WWA 세계태그챔피언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챔피언에 올랐다. 김진호는 78년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시작으로 79년 베를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 5관왕을 달성한 한국 양궁의 원조 신궁이다. 엄홍길은 88년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작으로 2007년 로체샤르까지 세계 최초 히말라야 16좌 완등에 성공했다. 조오련은 70년 방콕아시안게임 2관왕을 한 한국 수영의 전설로 80년 대한해협과 82년 도버해협을 횡단하기도 했다. 황영조는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로 손기정 이후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길용은 36년 베를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고(故) 손기정 사진에서 일장기를 지워 신문에 게재한 인물이다.

황영조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우승 순간/뉴시스

국민지지도 조사는 27일 오후 6시까지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팝업창 또는 2018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선정 투표창을 통해 이뤄진다.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체육회는 지지도 조사에 참여한 국민 중 100명을 추첨해 음료 쿠폰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는 2011년 선수 및 청소년의 롤 모델이 되고, 대한민국 국위를 선양한 체육인을 스포츠영웅으로 첫 선정했다. 초대 스포츠영웅은 고(故) 손기정, 고(故) 김성집(역도)이었다. 2013년부터는 매년 스포츠영웅을 선정하고 있다. 2016년 김연아(피겨스케이팅), 2017년 차범근(축구) 등 지금까지 모두 10명이 스포츠영웅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