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대표단 5명에게 최고 대접을 했다.
이 지사는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 판교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에 도착한 리 부위원장 등 북한대표단 일행을 맞아 꽃다발을 안겨주며 환한 미소로 “먼 길을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라는 인사를 시작으로 하루 일정을 함께 했다.
이 지사는 기업지원허브 1층에 마련된 접견실에서 리 부위원장와 비공개로 약 20분간 환담했다. 이 자리에는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북측의 송명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실장 등이 배석했다.
이어 이 지사는 리 부위원장 일행과 경기도 제작 자율주행차 ‘제로 셔틀’를 함께 타고 1.5㎞ 거리의 판교제1테크노밸리 스타트업캠퍼스로 이동했다.
이 지사는 리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과 스타트업캠퍼스 2∼3층 디바이스 랩을 견학하며 담소를 나눴다.
이후 오찬도 도청 인근 굿모닝하우스(옛 도지사 공관)에서 이 지사 주재로 가졌다.
오찬은 특별히 ‘평화와 통일 기원 밥상’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분단의 상징인 장단군의 먹거리로 차려졌다.
장단군은 파주와 개성 중간에 있던 지역이었으나 지금은 휴전선을 경계로 남쪽은 파주시 장단면, 북쪽은 황해도 장풍군으로 나뉘어 있다.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인 셈이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리 부위원장에게 한국에서 발간된 월북 작가 이기영(리 부위원장의 아버지)의 소설 ‘고향’ 책자를 선물했다.
이 지사는 오후에는 화성시 소재 경기도농업기술원을 리 부위원장 등 북측대표단과 함께 방문했다.
이 곳에서도 역시 시설현황 등을 돌아보며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이 지사는 하루내내 리 부위원장 등 북측대표단을 위해 할애한 것이다.
또 북측대표단이 방문한 곳도 의미가 있는 곳이다.
이 지사가 안내한 판교테크노밸리와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각각 경기도 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첨단ICT융합산업과 과학농업의 상징이다.
이 지사가 이처럼 리 부위원장 등 북측대표단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데는 북한과 인접한 지리적 여건과 함께 전국 최고의 지자체로 북측과 교류협력에 적극적이다는 신호를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 지사는 리 부위원장과 동행하며 교류협력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경기도는 아태평화교류협회와 함께 16일 고양 엠블호텔에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열기로 하고 북측대표단 7명을 초청했다.
하지만 김성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실장과 김춘순 연구원 등 2명이 갑자기 개인적인 사정을 사유로 불참을 통보해 리 부위원장 등 5명이 방문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