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수역 사건, 여성 혐오 아니다. 음담패설 여성들 제정신 아니다”

입력 2018-11-15 16:00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뉴시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이수역 폭행 사건’과 관련, “여성 혐오의 문제로 분류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며 “앞뒤에 어떤 정황이 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폭행 이전에 이 여성들은 표현만으로도 사회적 지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 집도 아니고 주점에서 술 마시는 다른 손님한테 본인의 성기와 다른 손님의 성기에 대한 음담패설을 큰소리로 했다는 것 자체가 제정신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여성 혐오, 남성 혐오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 애초에 전혀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 이걸 가지고 청와대 청원을 간다는 것 자체가 정신 나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이 최고위원은 ‘남성 편들기’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편들기가 아니라 나오는 내용들을 보고 짚어나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해당 남성들이 저 여성들이 했던 표현 수준으로 성적 도발을 한 내용이 추가로 나오지 않는다면 적어도 이 문제가 여성 혐오의 문제로 분류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입이 걸쭉한 사람들이 공개된 공간에서 남성들을 성적으로 모욕하다가 쌍방 폭행에 이르게 된 정도”라고 덧붙였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14일 A씨(21) 등 남성 3명, B씨(23) 등 여성 2명을 모두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B씨 일행은 전날 오전 4시쯤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서로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4일 여성 혐오 때문에 억울하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은 하루 만에 32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그러나 사건 당시 남성에게 모욕적 발언을 한 여성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맞불 청원이 올라오며 남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