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바라보고 섰는’ ‘봄을 바라고 섰는’ ‘봄을 바라고 서 있는’…

입력 2018-11-15 15:23

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의 지문과 문제 보기에 등장한 오·탈자는 ‘봄을 바라보고’였다.

1교시 국어영역에 나온 김춘수 시인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지문과 35번 문항 보기 2번에는 각각 ‘봄을 바라보고 섰는 사나이’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이는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잘못된 표기였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이 실시되기 하루 전인 14일 이를 먼저 발견하고 정오표를 시험지와 함께 배포했다.

이강래 수능 출제위원장은 14일 “정오표를 시험지와 함께 배포해 수험생들에게 안내하겠다”면서 “수험생들이 문제 푸는 데 지장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험생들에게 불편과 번거로움을 끼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문학적 허용’과 별개로 엄밀히 말하면 원문의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도 잘못된 표현이다. ‘봄을 바라고 서 있는 사나이’가 적절한 표현이다.

국립국어원은 관형형 어미 ‘-는'은 어미 ‘-었-' 뒤에 쓰이지 않는다고 밝히며 현실적으로 ‘섰는'처럼 발음되는 것으로 보이나, ‘서 있는'으로 풀어쓰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