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킴 “감독단, 팬들 선물까지 뜯어봤다… 성장 싫어해” 폭로

입력 2018-11-15 14:51 수정 2018-11-15 15:37
뉴시스

여자 컬링 ‘팀킴’ 선수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현 지도부와 경북컬링협회의 비리를 또 한 번 폭로했다.

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 등 팀킴 선수들은 15일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서 추가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자 가족의 전횡을 폭로하면서 “팬들이 준 선물도 지도자들의 손을 먼저 거치고 건네받았다”고 털어놨다. 팀킴이 언급한 지도자 가족은 경북체육회 컬링팀을 지도하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김민정 여자팀 감독, 장반석 믹스 컬링 감독이다. 김경두와 김민정은 부녀 사이, 김민정과 장반석은 부부 사이다.

팀킴은 “감독단이 선수들의 성장을 싫어했다”며 “팬들이 팀킴에게 준 선물과 편지를 모두 포장이 뜯긴 상태로 받았다”고 밝혔다. 김선영은 팬들의 선물을 뜯긴 채로 받은 것에 대해 “감독이 먼저 편지와 내용물을 보시고 저희에게 준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김은정은 “감독단은 저희와 외부가 연결돼 있거나 더 성장하면 자신들이 우리를 조절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며 “우리가 고등학생 때부터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면 ‘왜 대화하느냐’고 궁금해 하셨다. 인터뷰를 막는 것은 물론 외부에서 어떤 내용의 편지가 오는지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외부와 차단돼서 아무것도 못 한다. (김경두)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것만 듣게 만드는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은정은 또 “교수님 가족과 교수님은 우리나라 컬링에 큰 역할을 하고 싶어 하시고 그 위에서 자기 뜻대로 컬링을 만드는 데 선수들을 이용한다. 선수 성장을 막는 이유는 한 가지다. 모든 게 교수님이 원하시는 사적인 욕심으로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팀킴은 “저희가 호소문을 작성한 가장 큰 이유는 팀을 분열시키려고 하는 감독단과는 더는 운동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컬링을 계속할 수 있도록 의성컬링훈련원을 감독단 가족과 분리하고 우리 팀을 이끌어줄 감독단이 필요하며 감사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앞서 팀킴은 언론 인터뷰와 대한체육회 등에 보낸 호소문에서 “그동안 김경두 전 부회장에게 폭언과 욕설을 들었으며, 은메달 획득 이후 인터뷰 때는 김 전 부회장의 공적을 칭송하도록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상금과 기부금 등도 제대로 정산받지 못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팀킴의 잇따른 폭로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경상북도, 대한체육회 등과 합동으로 1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특정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