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역 폭행, 역 아니고 인근 주점” 트윗 슬며시 지운 서울교통공사

입력 2018-11-15 14:45

‘이수역 폭행’과 관련해 서울교통공사가 명칭을 바로잡고 싶다는 취지의 해명성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시민들의 항의를 받고 삭제했다.

서울교통공사는 15일 트위터에 “현재 SNS 및 보도 제목에서 언급되는 ‘이수역 폭행 사건’과 관련해 해당 사건은 이수역에서 벌어진 사건이 아니라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벌어진 사고”라며 “서울교통공사 이수역과는 전혀 상관없음을 알려드리오니 착오없으시기 바란다”는 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이 글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곧바로 역풍을 맞았다. 이번 사건에서 폭행 피해자들이 다수 나왔고, ‘메갈’ ‘한남’ 등 남혐·여혐 논란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본질을 외면한 채 조직이기주의에만 매몰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성 혐오’ 때문에 억울하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의 글이 3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고, 반대로 사건 당시 남성혐오성 발언을 한 여성들을 처벌하라는 청원도 다수 올라오며 남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서울교통공사 측은 현재 트윗을 삭제한 상태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