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듣기평가가 진행된 15일 오후 1시5분부터 35분간 우리나라 하늘을 배회하는 항공기들이 포착됐다.
국토교통부는 수능 영어 듣기평가 시간 동안 비상·긴급 항공편을 제외한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을 금지하고, 영공의 하늘길을 통제했다. 동시간대 이미 비행 중인 항공기는 관제탑의 통제를 받아 지상으로부터 3㎞ 이상 상공에서 대기했다.
항공기 운항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 24에는 수능 응시생들의 영어 듣기평가의 종료만을 기다리는 항공기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인천공항, 김포공항으로 착륙할 예정이던 항공기들은 이 사이트에서 서해 상공을 빙글빙글 돌며 소용돌이 모양의 궤적을 그렸다. 매년 한국의 수능일에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중국 웨이하이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중국동방항공 CES2017(MU2017)편은 무려 47분간 하늘을 배회했다. 오후 1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이 항공기는 출발시각이 20분 늦어지며 영어 듣기평가가 시작되기 전에 착륙하지 못했다. 이 항공기는 인천공항 서쪽 해상에서 크게 한 바퀴를 그리더니 점차 작은 궤적을 그렸다. 그렇게 4바퀴 이상을 배회한 뒤 오후 1시47분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티웨이항공 TWB282(TW282)편은 35분간 인천공항 주변 상공을 돌며 비행했다.
착륙하지 못하고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주위를 돌던 항공기들은 오후 1시40분 영어 듣기 평가가 끝난 후에야 착륙할 수 있었다. 오후 2시 현재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이·착륙을 준비하는 항공기들이 옹기종기 모인 모습이 플라이트레이더 24에서 확인됐다.
수능 영어영역은 오후 1시10분부터 오후 2시20분까지 진행됐다. 한국사·탐구영역은 오후 2시50분부터 오후 4시32분까지, 마지막인 제2외국어·한문은 오후 5시부터 40분간 진행된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