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종혁 북한 조국통일연구원장 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을 포함한 북측 인사 5명이 14일 오후 7시46분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당초 방남이 예정됐던 아태위 김성혜 실장과 김춘순 연구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리 부위원장은 검은색 정장에 보라색 넥타이, 국방색 외투를 걸치고 입국장으로 들어섰다. 마중을 나온 이화영 경기부지사 일행이 리 부위원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들은 경기도 고양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한다.
리 부위원장은 “북남 관계가 전환적 국면에 들어선 역사적인 시각에 남녘땅을 밟아 우리 대표단은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를 초청하고 따뜻하게 맞아준 안부수 선생을 비롯한 아태평화교류 협회 관계자들과 경기도청, 고양시를 비롯한 유관기관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리 부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에 대해 “두 수뇌분들(문재인 대통령·김 위원장)이 결정할 문제여서 왈가왈부할 형편이 되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김성혜 실장의 불참에 대해서는 “여의치 않은 개인적 사정”이라고만 짧게 답했다.
리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은 오는 15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 판교테크노벨리에서 열리는 자율주행모터쇼 개막식, 화성 농업기술원을 차례로 방문한다. 같은 날 저녁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전 임진각을 방문한 뒤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석한다. 17일 김포공항을 통해 북한으로 돌아간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