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최고 주급 수령자인 알렉시스 산체스가 거센 이적설에 휘말렸다. 여자친구의 결별과 맨체스터 도시의 따분한 분위기로 심리적 안정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맨유 유니폼을 입은 지 9개월여 만이다.
맨유에서 산체스의 입지가 예전 같지 않다. 지난 시즌 18경기에 출전해 3골이라는 초라한 성적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11경기 1골에 그치며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주급 50만 파운드(약 7억3235억 원)의 거액 주급은 그의 부진을 더욱 부각시켰다. 최근 맨유의 부진한 성적과 맞물리며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산체스의 계속된 부진에 주제 무리뉴 감독도 결국 인내심을 잃었다. 최근 경기에서 앙토니 마르시알과 마커스 래쉬포드를 우선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산체스는 조국 칠레 대표팀에도 합류하지 않고 소속팀에만 집중하는 상황임에도 부진에서 헤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와의 라이벌 매치에서도 산체스의 모습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교체출전으로 17분가량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다양한 팀들이 산체스의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첫 번째는 스페인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다. 스페인 TV 프로 ‘엘 치링기토’는 “레알은 공격수 보강을 검토하고 있다. 당장 빅네임 영입이 힘든 가운데 산체스는 겨울 최고의 전력 보강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산체스의 에이전트인 페르난도 펠리체비치가 레알 수뇌부와 직접 접촉했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함께였다.
두 번째는 프랑스의 대부 파리 생제르맹(PSG)이다. 영국 ‘더 타임즈’는 9일 “산체스가 맨유와 작별을 원하고 있다. 동료 선수들과 어울리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무리뉴 감독의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산체스가 원하는 차기 행선지는 PSG다”고 보도했다. 산체스의 높은 주급을 감당할 수 있는 팀이 PSG밖에 없다는 내용이었다. 다만 PSG의 중원이 포화상태란 점에서 실제로 이적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첼시의 스왑딜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는 14일 “맨유와 산체스를 걸고 첼시와 스왑딜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스왑딜 상대는 안드레아스 크리텐센이다. 무리뉴 감독이 최근 첼시에서 자리를 잃은 크리텐센을 데려와 약점으로 지적되는 수비를 보강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산체스가 다가오는 겨울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지켜볼 일이다. 무성한 이적설만큼 그의 기량이 예전 같지 않음은 분명해 보인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