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비싼 여성’이라 불리는 소녀… “아빠가 딸을 경매에 내놨다”

입력 2018-11-14 17:33
더선

10대 소녀가 온라인 경매에서 부잣집 남성에게 팔려갔다.

영국 매체 더선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 수상한 사진이 올라왔다. 앳 돼 보이는 소녀가 무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남수단 동레이크스 주에 살고 있었고, 17살이라고 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이유가 뭘까. 소녀는 경매에 나온 것이었다.

소녀를 놓고 벌어진 경매에는 총 남성 다섯명이 참여했다. 소녀는 소 500마리, 고급 승용차 3대, 현금 1만 달러(약 1133만원)에 팔렸다. 현금은 지참금 명목이었는데, 신랑 측이 신부 측에게 결혼 대가로 건네는 돈을 의미한다고 했다.

소녀를 경매에 내놓은 사람은 아버지였다. 소와 차, 그리고 지참금은 모두 소녀의 아버지가 챙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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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3일 결혼식을 올렸다. 이같은 사실 역시 페이스북에 공개됐다. 사람들은 소녀를 “남수단에서 가장 비싼 여성” 등으로 불렀다.

아동인권 단체들은 분노하며 당국과 페이스북에 책임을 물었다.

국제여성인권단체 이퀄리티 나우는 “이 경매는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며 “더 많은 돈을 요구하기 위해 SNS에 딸을 내놓는 일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페이스북은 여성과 소녀들의 권리를 보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수단 지부장 조지 오팀 국제구호개발단체 플랜 인터내셔널(PI) 활동가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로 불리는 페이스북에서 어린 소녀가 팔려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비난이 일자 페이스북은 공식 입장을 내놓고 진화에 나섰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지난 9일 사태를 파악했다. 곧바로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고, 경매 등 게시물과 관련된 사용자 계정을 탈퇴 조치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신매매성 게시글은 어떤 형태로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