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어 X발’이라며 제품 든 봉투 던졌다” ‘맥도날드 갑질’ 피해자가 전한 진실

입력 2018-11-14 17:08 수정 2018-11-14 17:36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맥도날드의 한 매장에서 고객을 응대하다 ‘갑질’을 당한 아르바이트생의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아르바이트생은 “많은 분의 도움으로 차질 없이 고소가 진행되고 있다”며 “같은 일이 또 일어날까 두렵기는 하지만 당당히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도 첨부돼 있었다.

글쓴이는 “앞 차량이 주문한 제품을 받고, 아르바이트생과 대화를 몇 마디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받은 제품을 아르바이트생 얼굴에 냅다 던지고는 그냥 나가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맞은 아르바이트생은 울고 있었다.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영상에는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건네받은 제품을 아르바이트생의 얼굴에 던지고 자리를 뜨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 글은 2000명 이상의 추천을 받는 등 화제가 됐다. 글을 접한 회원들은 사건이 일어난 매장을 추적했고, 문제의 차주를 확인한 회원도 있었다. 논란이 일자 피해를 당한 아르바이트생은 같은 커뮤니티에 당시 상황을 보다 자세하게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주문한 메뉴가 잘못 나간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문제의 손님이 처음 주문한 건 햄버거 네 개와 얼음을 뺀 콜라였다. 단품이 맞느냐고 주문을 받는 직원이 재차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님이 제게 와서는 자기는 세트메뉴를 주문한 건데, 왜 단품을 주냐며 ‘X발 안 먹어’라고 했다. 이때 제게 햄버거를 집어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나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래도 감정을 억눌렀다”며 “다행히도 점장님과 다른 직원분들이 도와줘 지금은 괜찮다. 사건도 회사의 법무팀이 도맡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생은 또 서비스 직종에선 비슷한 사건이 많이 일어난다면서 사소한 배려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지 않냐”며 “조금만 이런 일이 줄어들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저도 그만두지 않고 더 열심히 일하겠다.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