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리버풀 소속이었던 스티븐 제라드가 절대 잊을 수 없는 선수 생활의 악몽에 대해 입을 열었다. 2014년 4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의 홈경기 실수에 대해서다.
제라드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그 당시 상황에 대해 “운이 좋지 않았다”며 씁쓸한 기억을 회상했다. 이어 “당시 등 부상으로 진통제까지 맞아가며 경기에 뛰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변명이 될 순 없다”고 밝혔다.
당시 시즌 종료까지 3경기 남은 시점에서 리버풀이 첼시를 꺾는다면 숙원이었던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었다. 가능성은 충분했다. 주포였던 루이스 수아레스는 득점 순위 선두를 달리며 쾌조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었고 그의 맹활약 덕에 팀은 10연승 행진 중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전반 종료를 앞두고 제라드가 마마두 사코의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발이 꼬여 넘어졌다. 달려오던 첼시의 뎀바 바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결국 0-1로 뒤지게 된 리버풀은 후반 라인을 끌어올려 맹공을 펼쳤으나, 상대의 역습으로 윌리안에게 또다시 실점을 당하며 0대 2로 패했다. 이 패배로 리그 우승컵을 맨체스터 시티에 내주고 말았다.
제라드의 선수 경력에서 가장 오점으로 남은 장면이자 24년 만의 리버풀 우승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 실수로 제라드는 LA 갤럭시로 떠나가기 전까지 수많은 팬의 조롱을 받아야 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