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놈 승인 필요 없다. 신식민지 체제 폐기하라’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걸고 맥아더 장군 동상에 불을 지른 반미단체 회원 2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평화협정운동본부 상임대표 A씨(61)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회원 B씨(41)는 같은 협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오전 3시쯤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 내 맥아더 동상 받침대 부분에 불을 지르고 휘발성 액체 18ℓ를 막걸리통과 물총 등에 담아 동상에 뿌렸다. ‘신식민지체제 지긋지긋하다. 미국놈 승인 필요 없다. 신식민지 체제 폐기하라’는 내용의 현수막도 동상 앞에 걸었다. A씨는 지난 7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맥아더 장군 화형식 퍼포먼스’를 벌였다가 입건돼 검찰에 송치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재범이고 불이 번져 피해가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는 이번이 처음이라 불구속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단순 퍼포먼스이고 방화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