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은 무비데이, 쿠키데이, 안개꽃데이, 오렌지데이, 레터데이이다.
이번 달 14일 기념일을 다 챙기려면 연인에게 쿠키와 손편지와 안개꽃 가지마다 ‘너만을 좋아해’라고 쓴 종이를 매달아 선물하고 오렌지를 먹거나 오렌지 주스를 마시며 영화를 봐야 한다.
11월 외에도 매달 14일을 기념하는 포틴(fourteen)데이 문화 현상이 퍼지고 있다. 일상 속 특별함으로 매달 기분 좋은 하루를 선물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문화의 취지다.
하지만 대중들 사이에서 기념일을 꺼리는 반응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 기념일이 유래가 불분명하고 너무 기념일이 많아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또 ‘데이 마케팅’ 상술에 불과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데이 마케팅은 특정일에 의미를 부여한 후 자사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은 기념일을 전후해 상품의 홍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화이트데이(3월 14일)의 경우, 1970년대 말 일본 제과업체가 매출 증진과 재고 처리를 위해 만든 기념일이다. 고대 로마의 그리스도교 성인 발렌티누스를 기리는 밸런타인데이(2월 14일)도 1960년대 일본의 한 제과업체에서 광고를 진행하면서 한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한편 포틴데이는 1월은 연인끼리 1년 치 데이트 계획과 서로의 기념일을 미리 적은 다이어리를 교환하는 다이어리데이, 2월은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며 사랑을 고백하는 밸런타인데이, 3월은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을 주며 사랑을 고백하는 화이트데이, 4월은 솔로들끼리 모여 짜장면을 먹는 블랙데이, 5월은 연인은 서로 장미꽃을 선물하는 로즈데이와 솔로가 카레를 먹는 옐로데이다. 6월은 연인끼리 입을 맞추는 키스데이, 7월은 연인에게 은반지를 선물하는 실버데이, 8월은 연인이 삼림욕으로 무더위를 달래는 그린데이, 9월은 연인이 함께 사진을 찍는 포토데이, 10월은 연인끼리 포도주를 나눠 마시는 와인데이, 12월은 주변 사람들과 포옹으로 온기를 나누는 허그데이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