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의 한 매장에서 고객을 응대하다 ‘갑질’을 당한 아르바이트생의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당 매장에서 꽤 오래 근무했었다는 전 직원은 “이전부터 비슷한 사건이 반복돼왔지만 점주와 본사가 쉬쉬해 제대로 조치된 적이 없다”는 댓글을 남겼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도 첨부돼 있었다.
글쓴이는 “앞 차량이 주문한 제품을 받고, 아르바이트생과 대화를 몇 마디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받은 제품을 아르바이트생 얼굴에 냅다 던지고는 그냥 나가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맞은 아르바이트생은 울고 있었다.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영상에는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건네받은 제품을 아르바이트생의 얼굴에 던지고 자리를 뜨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글쓴이는 “드라이브스루를 이용하다 보면 한 번씩 주문이 잘못될 때가 있긴 했다”면서도 “그러나 모니터로 주문내용을 잘 확인하고, 잘못된 게 있으면 수정하면 될 텐데 참 어처구니가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블랙박스 영상이 담긴 USB를 해당 매장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글은 2000명 이상의 추천을 받는 등 화제가 됐다. 글을 접한 회원들은 사건이 일어난 매장을 추적했고, 문제의 차주를 확인한 회원도 있었다. 특히 한 회원은 “저 매장에서 몇 년간 근무했었고, 비슷한 일을 수차례 직접 경험했으나 제대로 조치된 적은 없었다”는 댓글을 남겼다.
이 회원은 “몇몇 손님은 쓰레기부터 재떨이까지 던진다”며 “한번은 새벽에 취객이 들어와 여직원들을 폭행하고 살해협박까지 하는 사건이 있었지만, 매장에선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직원이 취객을 고소하기 위해 점주에게 ‘CCTV 영상을 제공해달라’고 했으나 (점주는) ‘경찰이 오면 CCTV 영상을 제공하겠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상을 촬영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해당 매장의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해당 매장 측은 “신고 관련 문제는 본사와 얘기 중”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내부 논의를 거치고 있다.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