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발 악재서 병역특례 논란까지’ 올시즌 관통했던 이슈들

입력 2018-11-14 10:55 수정 2018-11-14 11:08

SK 와이번스가 12일 두산 베어스를 4승2패로 따돌리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2018년 KBO리그도 막을 내렸다. 언제나 그렇듯 2018년 한국프로야구에도 수많은 사건들이 일어났다.

올 시즌 전체를 관통했던 최대 이슈는 병역 특례 논란이었다. 지난 6월 11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의 명단이 발표되면서 뜨거워졌다. 병역 기피 논란이 이미 일고 있었던 LG 트윈스 오지환과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이 그대로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8월 4명의 선수를 교체할 때도 이들은 엔트리에 생존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목에 걸었지만, 병역 특혜 논란은 잠잠해지기는커녕 오히려 확대됐다. 급기야 정운찬 KBO 총재가 사과 기자회견까지 열어야 했고, 한 달 동안 침묵하던 선동열 감독마저 기자회견장에 서야 했다. 그리고 선 감독과 정 총재는 나란히 국회 국정감사장에 불려나가야 했다. 그리고 병역 특례 제도 자체를 폐지하는 것까지 포함해 제도 개선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경찰 야구단 선수 모집 중단에 이어 상무마저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야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경기력은 몸값 거품 논란으로 이어졌다. KBO는 FA 몸값 상한제까지 들고 나오기에 이르렀다. 또 아시안게임 기간 정규시즌을 중단한 것을 놓고도 거센 반발이 일자 KBO는 차기 아시안게임 때는 정규시즌을 중단하지 않기로 공식 발표했다.

시즌 초에는 넥센 히어로즈발 악재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신인 투수 안우진의 학교 폭력 연루가 시발점이었다. 이어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가 사기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넥센의 뒷돈 트레이드 사실마저 드러났다. 급기야 마무리 투수 조상우와 주전 포수 박동원의 성폭행 의혹까지 불거지며, 넥센은 사면초가에 빠졌다.

이밖에 두산 베어스 4번 타자 김재환의 약물 전력 또한 MVP 수상 자격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또 도박 관련 보도는 올해도 빠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경기장을 찾는 관중은 지난해에 비해 4%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들 사건 모두가 현재진행형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그냥 덮고가려는 일련의 움직임들이 있지만 그대로 방치한다면 곪을 수밖에 없는 사안들이다. 반드시 제대로 방향을 잡고 정리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프로야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