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애런 헤인즈가 드디어 돌아왔다. 서울 SK는 고대하던 헤인즈의 복귀와 함께 서울 삼성과의 S-DERBY를 이기는 겹경사를 누렸다.
SK는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KBL 정규시즌 삼성과의 경기에서 83대 67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현재까지 진행된 S-DERBY 2경기를 모두 이겼다.
KBL에서 손꼽히는 라이벌전인 S-DERBY였지만 스포트라이트는 한 선수에게 쏠렸다. 지난 시즌 최종전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2위로 올려놓고도 막판 부상을 당해 플레이오프에 결장했던 헤인즈의 복귀날이었다. 감기 몸살로 당초 예정일보다 복귀가 미뤄지며 SK 관계자들과 팬들의 속을 태웠다.
그런 헤인즈는 1쿼터 4분여를 남기고 동료 오데리언 바셋과 교체돼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큰 환호를 받고 코트에 선 헤인즈였지만 초반 모습은 좋지 않았다. 연이어 2개의 슈팅을 놓치고 공격 리바운드도 상대편에 빼앗기며 고전했다. 하지만 1쿼터 막판 자신에게 수비를 몬 뒤 골대로 쇄도하는 최부경에게 패스를 찔러줘 손쉬운 득점을 성공시켰다.
2쿼터는 모두가 기억하는 ‘KBL의 최장수 용병’ 헤인즈의 모습을 보여줬다. 19-17로 앞선 상태로 2쿼터를 시작한 삼성이 4분여동안 무득점에 그치는 동안 헤인즈가 감각을 찾았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고 이날의 첫 득점에 성공한 뒤 삼성의 글렌 코치, 문태영의 수비를 따돌리고 추가 득점에도 성공했다. 헤인즈가 2쿼터 10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하는 동안 SK는 2쿼터 26점을 올리며 12득점에 그친 삼성을 12점차로 앞서 갔다.
이후 삼성은 코지가 3쿼터에 자신의 단일 쿼터 최다 득점(16점)을 기록하며 4점차까지 맹렬히 추격했지만 결국 4쿼터 집중력을 잃고 연이은 실책과 야투 실패를 저지르며 다시 점수가 벌어졌다. 교체가 확정된 외국인 선수 벤 음발라가 고별전에서 22득점 16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반면 바셋(22득점)은 연속해서 득점을 성공시키며 삼성의 내외곽 수비를 교란했다.
이날 헤인즈는 21분 49초를 뛰며 14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는 복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천천히 뛰자고 다짐하고 코트로 들어갔는데 들어가니 서두르게 되더라”며 “몸상태는 좋다. 동료들과 경기를 뛴 것에 큰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이어 다소 야투가 불안정했던 점에 대해서는 “8개월만의 실전이니만큼 (슛 밸런스를 잡기가) 아무래도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K의 빅맨 최부경은 감기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정확한 야투(14개 시도 10개 성공)를 자랑하며 20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최부경은 “어제까지 뛸 수 있을지 없을지 몰랐다”면서도 “그런 부분에 신경 썼더니 다른 선수들도 함께 열심히 해 줘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복귀한 헤인즈에 대해서는 “헤인즈가 감각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저희가 해야한다”며 “앞으로 공수 양면에서 위력적인 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