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북핵 정상외교에 돌입한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남·북·러 3각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한 신북방정책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3~16일 싱가포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16~18일 파푸아뉴기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3일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취임 후 네 번째 정상회담에서 소강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 지지를 호소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러시아는 그동안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대북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문 대통령도 지난달 유럽 순방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를 주장한 바 있다.
양 정상은 이와 함께 신북방정책 공조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경북 포항에서 열린 한·러지방협력 포럼 출범식에 직접 참석하는 등 신북방정책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파푸아뉴기니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을 상대로 신남방정책 확대 방안도 설명할 예정이다.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아세안 국가가 5% 이상 경제 성장을 이루면서 인프라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며 “원래 인프라 최대 수출국이 중동이었는데 이제 아세안이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싱가포르=강준구 기자, 박세환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