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쁘지 않습니다’ 배리나 “‘탈 코르셋’하게 된 이유는…”

입력 2018-11-13 16:28
유투브 배리나.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 영상 캡처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배리나가 올린 이 영상은 최근 여성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는 ‘탈(脫) 코르셋 운동’을 다루고 있다. 배리나는 “외모 때문에 고통 받는 분들의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였으면 해서 영상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리나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대담에서 “악플을 보면서 힘들다가도 ‘영상 보고 힘낸다’는 댓글이 생각나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리나는 원래 조금 더 여성스럽게, 예쁘게 화장하는 팁을 알려주는 뷰티 크리에이터였다. 그는 “어릴 적부터 화장에 관심이 많았고,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들을 보면서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영상을 찍어 올렸다”고 말했다.

배리나가 탈 코르셋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한 초등학생의 댓글이었다고 한다. 그는 “우연히 ‘저 너무 못생겼는데 언니처럼 화장하면 예뻐질까요’라는 댓글을 봤다. 이건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화장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배리나는 또 미의 기준이 하나로 통일됐다며 많은 여성이 그 기준을 강요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예뻐야 한다고 강요받는다. 모두가 예뻐지기 위해 많은 돈과 시간을 허비하면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남들 눈에 예뻐지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맨날 얼굴을 들여다보면 여기도 고치고 싶고, 저기도 고치고 싶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예쁘다’ ‘아름답다’ ‘멋지다’의 정의는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나를 찾아가는 여정, 그 여정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악플 때문에 상당히 고통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는 질문엔 “활동 초반엔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 얼굴을 두고 ‘얘 얼굴 봐라’ ‘저런 애들은 죽어야 된다’는 식의 악플이 있었다”며 “찾아가서 죽이겠다는 메일도 받았었다”고 밝혔다.

최근 화제가 된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 영상이 500만 뷰를 넘어서면서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데 대해선 “악플도 많지만 위로와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덕분에 힘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나’라는 질문엔 “‘영상을 보고 희망의 줄기를 잡을 것 같다’ ‘영상을 보고 나 자신을 혐오하지 않게 됐다’는 등의 댓글이 있었다”고 꼽았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