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빛낸 베테랑의 힘’ 박정권·김강민·김승회·이현승

입력 2018-11-13 15:30 수정 2018-11-13 15:48

‘14게임 출전, 29타수 5안타, 타율 0.172.’

SK 와이번스 박정권(37)의 정규시즌 성적이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그를 중용했다. 박정권은 한국시리즈에서 18타수 4안타, 타율 0.222를 기록했다. 홈런은 1개였다. 박정권은 한국시리즈 출전 경기를 34게임으로 늘렸다. 100타수 26안타, 타율 0.260이다. 홈런 4개, 21타점, 11득점이다.

2014시즌을 마친 뒤 SK와 4년 56억원에 계약했던 김강민(36)은 이후 부진의 늪에서 헤매며 먹튀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도 SK 우승에 일조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선 25타수 6안타, 타율 0.240을 기록했다. 5타점, 4득점을 올렸다. 통산 37게임에 출전해 104타수 25안타, 타율 0.240을 올렸다. 1홈런, 12타점, 4득점이다. 어찌보면 이들의 기록이 보잘것없어 보일지는 몰라도 그들이 있었기에 SK가 우승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두산 베어스에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킨 베테랑들이 있다. 올해 ‘1+1년’ 총액 3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김승회(37)는 정규시즌 55게임에 등판해 54.2이닝을 던지며 3승 4패 3세이브 11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46이었다. 말그대로 마당쇠 역할을 도맡았다. 김승회는 한국시리즈에서 6게임 중 5게임에 출전했다. 3.2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했다.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1경기 0.1이닝 1실점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활약이다.

두산 이현승(35)도 3게임에 등판했다. 2.2이닝 동안 2실점(1자책점)하며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2015년 4게임, 2016년 3게임, 2017년 3게임 등 매년 꾸준히 한국시리즈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시리즈와 같은 단기전에서 베테랑의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다. 그리고 그들은 중요한 순간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한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시즌이 끝나면 외면받기 일쑤인 베테랑이 왜 필요한지를 또 한번 보여준 올해 한국시리즈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