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총학 없는 연세대, 총학 선거 4수?

입력 2018-11-13 15:01
연세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연세대학교의 2019년 총학생회 선거가 무산됐다. 내년 초로 예정된 보궐선거가 무산되면 연세대는 2016년 이후 3년 연속 총학생회가 없는 상태를 이어가게 된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54대 총학 선거운동본부 ‘커넥트(CONNECT)'의 자격 박탈로 인해 제54대 총학생회 선거는 무산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커넥트’가 단독 출마 후보였기 때문에 자격 박탈과 함께 선거 자체가 무산된 것이다.

비대위에 따르면 커넥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위)로부터 주의 6회, 경고 2회의 제재를 받았다. 커넥트는 입후보 등록 서류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고, 정책자료집에 허위 사실을 기재한 게 문제가 됐다. 중선위가 등록서류와 정책자료집을 정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커넥트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비대위는 중선위 선거시행세칙을 적용해 커넥트의 선거 자격을 박탈했다.

이에 따라 2년 연속 총학 공백 사태를 맞이하고 있는 연세대는 총학 선거 4수를 고려하게 됐다. 오는 30일 단과대 학생회 선거 등이 마무리되면 비대위설립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이다. 이대로 비대위 체제가 이어지면 내년 3월쯤 보궐선거가 진행된다.

연세대는 2016년 11월 총학 선거에 아무도 입후보하지 않으면서 연세대 총학 설립 56년 만에 처음으로 비대위를 운영했다. 지난해 초 진행한 보궐선거는 투표율 50%를 넘지 못했다.

이어 지난해 말에 진행한 2018년 총학생회 선거는 투표 기간 연장 끝에 투표율 50%를 겨우 달성했으나 재투표를 해야 했다. 1, 2위 선거운동본부(선본)의 득표 차가 오차 범위를 넘었고, 2위 선본 자격이 박탈됐기 때문이다. 재투표는 투표율이 개표 가능 기준인 3분의 1을 넘기지 못해 무산됐다.

앞서 열린 세 번의 총학 선거는 학생들이 취업을 비롯해 개인의 문제에 관심을 쏟으면서 낮은 참여도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연세대 내 이슈가 연달아 터지면서 총학생회 선거 투표율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의 ‘one university, multi-campus’(하나의 대학, 복수의 캠퍼스) 발언을 시작으로 학교 측과 대화하며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학생 사회 대표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열린 페미니스트 강연에서 총여학생의 필요성 등에 관한 토론이 진행돼 연대생 커뮤니티에 총학에 대한 논의가 많이 오갔다.

한편 비대위는 “총학 선거 무산과는 별개로 현재 진행 중인 제30대 총여학생회 선거를 비롯한 각 단과대 및 과반 학생회 선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