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상류층 자제 직원 통해 대마초 조달…정계 불법 로비 의심”

입력 2018-11-13 13:55 수정 2018-11-13 14:05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상류층 집안의 아들을 직원으로 쓰면서 대마초를 공급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직원 가족과의 자금거래 등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으로 전·현직 국회의원들에게 로비를 하려 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양 회장 사건을 처음으로 공개한 진실탐사그룹 ‘셜록’ 박상규 기자는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같이 주장했다.

박 기자는 양 회장이 2014년부터 대마초뿐 아니라 다양한 약물에 손을 댔다고 밝히면서 직원으로 근무 중인 상류층 집안 아들을 통해 마약을 공급받았다고 했다. 그는 “대마초를 이혼한 전 부인에게도 강요했고, 그 외에 내연 관계가 있는 여직원 등 7~8명과 집단으로 대마초를 흡입했다”며 “상류층 자제로 알려진 직원 정모씨가 최소 2회 이상 대마초를 공급했다는 사실을 경찰이 확인하고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씨와 정씨 가족들은 고가의 사향 등을 판매하는 침향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박 기자는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박물관은 그림 파는 곳이 아닌데 양 회장이 2억8000만원을 주고 그림을 산 것을 경찰이 확인했고, 침향과 보이차를 구매하는 데도 수억원을 썼다”며 불법 자금 거래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 기자는 이어 “양 회장이 회사를 차명으로 사고팔면서 최소 20억원의 비자금을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상류사회에 진입하기 어려웠던 양 회장이 정치인들과 줄을 대려고 노력했고, 실제 한두 차례 모임을 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양 회장의 마약 신체 반응 검사 결과는 이번 주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양씨를 긴급체포한 후 모발을 채취해 국과수에 넘겨 마약 투여 여부를 의뢰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