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더비는 기대와 달리 싱겁게 끝났다. 맨체스터 시티의 완승이었다. 조세 무리뉴(5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12일(한국시간) 경기 후 “우리는 지쳐 있었다”며 경기 패배의 원인이 전술의 문제라기보단 최근의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피로가 누적됐기 때문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축구 전문가 크리스 서튼(45)은 “무리뉴가 쓰레기(rubbish) 같은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튼은 이날 BBC와 인터뷰에서 “무리뉴는 기자회견에서 덩치만 큰 아기처럼 굴었다. 언제쯤 그만둘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맨체스터 더비는 마치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기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맨유는 압도당했다. 두 팀 사이의 간극은 상당히 벌어져있다”고 지적했다. 또 “맨유는 무리뉴를 경질해야 한다. 그 전까진 어떠한 변화도 경험하지 못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무리뉴 감독이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필요한 선수를 영입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무리뉴는 언제나 불평만 한다. 이적시장에서 돈을 얼마 쓰지 않은 본머스나 왓포드도 맨유보다 성적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남 탓 그만하고 당장 왓포드와 본머스부터 따라 잡을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튼은 또 무리뉴 감독이 선수를 보는 수준이 낮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무리뉴가 지금껏 영입을 원한 선수들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그가 돈을 잘 썼나. 이사회는 대체 그의 무엇을 믿고 지원을 하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앞서 무리뉴는 맨체스터 시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1대 3으로 참패를 당한 데 대해 “우린 세계 최고의 팀인 유벤투스 원정을 다녀왔다. 하지만 그들은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홈에서 6대 0으로 완파한 뒤 경기를 치렀다. 두 팀의 상황은 달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3연승을 거두는 건 사실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체력 탓만 하기엔 문제가 심각했다. 유효슈팅이 고작 한 개에 그쳤고, 점유율이나 패스 횟수에서 완벽히 밀렸다. 특히 수비 중심의 경기를 펼쳤는데도 세 골이나 허용했다는 점에서 무리뉴가 고집해온 특유의 ‘버스 축구’가 빛바랬다는 지적이 나왔다.
맨유는 현재 6승 2무 4패를 기록해 8위에 머물러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