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뉴스] 하늘로 떠난 주인 흔적 끝까지 지킨 충견 (영상)

입력 2018-11-13 18:00
출처 : 시나웨이보 영상 캡쳐


한밤중 차들이 쌩쌩 달리고 있는 도로 한복판에 강아지 한 마리가 멀뚱히 앉아있습니다. 잠시 도로 반대편을 바라보는 듯 하더니 이내 자리를 떠 터덜터덜 걷네요. 그러다 잠시 뒤를 돌아보더니 이내 고개를 떨구고 도로 중앙분리대 주변을 위태롭게 왔다갔다 합니다. 평범한 강아지가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대체 이 강아지에겐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10일 중국 시나웨이보에 올라온 이 영상 속 강아지에겐 원래 주인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지난 8월 21일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은 그때부터 강아지가 80일 넘게 같은 자리에서 계속 있었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마치 죽은 주인의 흔적을 끝까지 지키려는 것처럼 말이죠. 강아지는 위험천만한 도로에서 매일 목격됐습니다.

이 길을 자주 지나던 한 택시 운전사는 사람들이 음식을 주려고 할 때마다 강아지가 도망쳤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 강아지와 주인과의 관계는 매우 깊어요. 그녀가 죽은 후, 이 강아지는 매일 그 길에서 서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며 “저는 매일 그 길을 지나는데 항상 그 강아지를 봐요. 인간과 강아지의 관계가 정말 진실해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주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80일 넘게 길 위를 떠나지 못한 강아지를 보며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았다는 평을 남겼습니다. 영상은 14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영상을 본 한 네티즌은 “강아지가 충성심이 강하다. 우리 가족이 키웠던 강아지도 매일 학교에서 나를 기다리곤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강아지의 안전을 걱정했습니다. 그는 “강아지가 길 한가운데 서 있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좋은 사람이 강아지를 입양해서 안전한 곳으로 데리고 갈 수 있기를 바란다” 고 댓글을 남겼습니다.

바쁜 일상에 지쳐가던 이들에게 사랑과 감동을 선물한 이 강아지가 어서 빨리 또 다른 좋은 주인을 만나 행복한 환경에서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이신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