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가 증권사 대표들과 동행한 미국 출장을 두고 외유성 논란이 불거졌다.
뉴시스 13일 보도에 따르면 금투협은 5일부터 9일까지 국내 증권사 대표이사들로 구성된 NPK(New Portfolio Korea) 대표단을 꾸려 미국 실리콘밸리와 시애틀을 방문했다. 미국에서 자본시장 혁신성장 모델을 발굴하고 4차 산업혁명 관련 이슈를 점검하면서 혁신기업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하지만 출장 첫날부터 관광지를 찾아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도착 당일 문화체험을 위해 2개 조로 나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광 일정을 소화했다. 헨리코웰 레드우즈 주립공원, 산타크루즈,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 등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튿날에는 본래 일정을 소화했다. 이들은 골드만삭스와 찰스슈왑, 블랙록 등 금융투자회사와 구글X, 테슬라, 로펌인 모건루이스 등을 방문한 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세미나에 참석했다. 하지만 일정 대다수는 2시간을 넘기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는 시간은 지역 명소 견학 등으로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해보면 공식 일정 5일간 2시간을 넘긴 스케줄은 ▲아마존(4시간40분) ▲블랙록(2시간30분) ▲테슬라(2시간20분) ▲마이크로소프트(2시간15분) ▲모건 루이스(2시간10분)뿐이다.
출장 비용은 참가비와 협회 자금으로 구성됐다. 금투협은 올 상반기에 회원사(증권사)에 NPK 대표단 출장 공문을 보내 희망자들에 한해 참가비를 걷었다. 여기서 협회가 낸 돈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전체 회원사가 매년 내는 회비로, 엄연한 공금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