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의 전설’인 만화 작가 스탠 리(Stan Lee)가 96세로 사망했다. 스탠 리는 ‘마블 히어로(영웅)’를 만드는데 큰 공을 세웠으며, 1960년대에서 70년대 초반까지 만화 사업에서 획기적인 성공을 이끈 인물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마블 코믹스(Marvel Comics)의 수석 작가 겸 편집인인 스탠 리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스탠 리의 딸이자 변호사가 이를 공식 확인했다. 스탠 리의 공식 트위터에는 추모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스탠 리는 스파이더맨과 엑스맨, 판타스틱 포, 아이언맨, 헐크, 토르 등 마블을 대표하는 히어로를 창작했다. 편집 조수로서 일을 시작했다가, 능력을 인정받아 이야기 구성에도 참여했다. ‘캡틴 아메리카’는 스탠 리가 맨 처음 각본에 참여한 만화다.
스탠 리는 문학 작가가 되기를 꿈꾸던 소년이었다. 10살 때 셰익스피어 문학책을 읽었다고 한 스탠 리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우연한 기회에 타임리 코믹스(마블 코믹스의 옛 이름)에 들어가게 됐다. 스탠 리는 이곳에서 만화 분야의 일을 시작했고, 슈퍼 히어로 장르에서 많은 이야기를 쓰게 됐다. 스탠 리는 미국에서 예술가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인 국가 예술 훈장도 받았다.
스탠 리는 2017년 아내를 먼저 떠나보냈다. 올해 초엔 자신을 돌보는 이들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피소당하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