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쇼크에 무너진 바이오 업종

입력 2018-11-12 18:54
12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65포인트(-0.27%) 내린 2080.44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5.60원 오른 1133.90원을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dahora83@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주요 바이오 종목들이 동반 급락했다. 바이오 업종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의 폭락 여파로 바이오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스피·코스닥지수도 하락 마감했다.

12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42% 폭락한 28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은 11.98% 떨어진 2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4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분식회계 의혹 관련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증선위가 고의 분식회계 결론을 내리면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금융투자업계는 상장폐지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지만 적어도 증선위 회의까지는 불확실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셀트리온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도 바이오 업종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9일 장 마감 후 공시에서 3분기 영업이익이 7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4.16%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이었다.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대장주들의 급락에 다른 바이오 종목들도 된서리를 맞았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KRX헬스케어지수를 구성하는 코스피·코스닥시장 75개 제약·바이오 종목 중 67개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10.3%) 신라젠(-9.14%) 에이치엘비(-10.32%)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이 여파로 2.4% 하락한 670.82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0.27% 하락했다.

다만 바이오업종이 성장통을 겪고 있고, 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망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KB증권 이태영 연구원은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의 복잡성이 결과론적으로 단기적인 실적 부진을 초래할 것”이라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이슈이고,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면서도 “내년 하반기에는 공장 가동률이 정상화되면서 매출액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