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한 지하철에서 생일축하 노랫소리가 울려퍼졌다.
ABC 뉴스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로스엔젤레스 출신 사진작가 엠마 아샐리(26)는 이날 오후 뉴욕시에서 운행하는 J노선 열차에서 지인들과 함께 깜짝 생일파티를 열었다.
보도에 따르면 아샐리는 당일 사촌 사이먼 세이퍼트를 포함한 친구 6명이 비밀리에 준비한 생일파티에 깜짝 초대됐다. 이 파티는 세이퍼트가 최근 직장에서만 생일을 보낸 아샐리를 안타깝게 여겨 기획한 것이었다.
세이퍼트와 친구들은 아샐리를 부르기에 앞서 오후 10시 30분쯤 브루클린에 위치한 머틀-브로드웨이 역에서 지하철을 탑승했다. 이들은 지하철 내부에 형형색색 색종이를 붙이고 피냐타를 매달아 파티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또 간이 탁자를 세워 파스타가 곁들어진 랍스타와 화이트 와인을 준비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후 주인공이 도착하며 시작된 생일파티는 지하철이 맨해튼을 지나 브루클린으로 돌아오는 순간까지 이어졌다.
파티가 끝난 뒤 아샐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추억을 회상했다. 그는 “나를 위한 친구들의 사랑과 노력은 내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내 생애 최고의 생일파티였다”며 행복해했다.
하지만 이를 본 일부 네티즌은 “공공장소에서 타인을 배려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아샐리는 “비판받는 이유를 모르겠다. 우리는 파티가 끝난 뒤 정리를 하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세이퍼트도 “우리는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한 적이 없다. 당시 승객들도 우리를 보며 재밌어하거나 무시하곤 했다”며 “지하철에서 즐겁게 노는 우리보다 훨씬 더 불쾌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이 많다”고 강조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김누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