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부상선수 관리 문제없나’ 박세웅 수술…시스템 관리 필요성

입력 2018-11-12 16:52 수정 2018-11-12 17:11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23)은 올 시즌 14게임에 등판해 1승 5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9.92였다. 49이닝만을 소화하며 1037구를 던졌다. 홈런은 10개나 허용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2.29, 피안타율은 무려 0.376에 달했다. 특히 10월 10일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1.1이닝 조기 강판은 롯데의 5강행 실패에 결정적 요인이 됐기에 너무나 뼈아팠다.

어느 정도 예견된 부진이었다. 박세웅은 2015년 114이닝, 2016년 139이닝, 그리고 2017년 171.1이닝을 던졌다. 올해까지 포함하면 4년 동안 473.1이닝을 소화했다. 투구수를 보면 2015년 2029구, 2016년 2549구, 2017년 2812구였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선발투수로 우승에 일조했다. 한마디로 너무 많이 던졌다.

박세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부상이 왔다.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했다. 통증은 계속됐다. 조심스럽게 6월에야 1군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에도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박세웅 측은 부인했다.

그런 박세웅의 수술 소식이 12일 들려왔다.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이다. 재활에만 6개월이나 걸린다고 한다. 내년 시즌 등판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지난해 불펜 필승조였던 박진형(24)도 4월 이후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바 있다. 주전 유격수 문규현(35)도 수술대에 올랐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롯데 자이언츠 구단의 선수 부상 관리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여부다. 박세웅과 박진형 모두 10년 이상 롯데 마운드를 책임질 영건들이다. 혹시 무리한 기용은 없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야구를 하고 싶어하는 선수들의 마음보다는 철저한 시스템 속에서 재활 과정을 거쳤는지 점검해야할 시점이다. 이는 박세웅 재활 이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참고해볼만한 케이스가 있다. SK 와이번스 김광현(30)이다. 2013년 2273구, 2014년 3009구, 2015년 2896구,2016년 2180구 등 꾸준히 많이 던졌다. 2017년 1월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2017년 등판 기록은 아예 없다.

그리고 올해 25게임에 나와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136이닝 동안 2146구를 던졌다. 구단은 매 경기 투구수와 이닝을 제한했다. 그리고 김광현은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당당히 오르고 있다.

롯데는 가을야구보다는 26년 동안 해보지 못한 우승을 바라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외국인 선수 선발에서부터 토종 선수들의 관리까지 모든 것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 관리를 선수 개인에게 맡길 게 아니라 구단 먼저 움직이는 관리 시스템을 이번 기회에 만들어야 할 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