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기로에 선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 하루 5조 증발

입력 2018-11-12 16:47
2015년 12월 21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 자료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정·재계 인사가 참석했다. 국민일보 DB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폭락했다. 하루 동안 20%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30만원 선은 붕괴됐다. 상장폐지의 기로에서 벌어진 일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36만8000원)보다 8만2500원(22.42%) 하락한 28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락세는 개장과 동시에 시작됐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우세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 30만원 선까지 무너지자 낙폭은 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5조원 넘게 증발했다. 전날 시가총액은 24조3487억원이었다. 이날 18조8901억원을 가리켰다. 이 틈에 코스피 5위였던 시가총액 순위는 14위로 주저앉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폭락에 힘을 잃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7% 떨어진 2080.44포인트로 마감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오는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린다.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여기서 ‘고의 분식회계’로 판정되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젠과 2011년 12월 합작해 설립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공시를 고의적으로 누락한 것으로 보고 지난 7월 검찰 고발 등 제재를 결정했다. 다만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판단을 유보하고 금융감독원에 재감리를 요청했다.

금감원은 지난 3달간 재감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사가 아닌 관계사로 인식해야 했다”며 회계처리 위반 중과실, 즉 고의적 분식회계로 결론을 내렸다. 증선위가 금감원의 재감리를 인용해 제재를 결정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식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돌입하게 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