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리비아 피랍 우리 국민 안전 확인”…건강한 상태로 파악돼

입력 2018-11-12 16:40 수정 2018-11-12 16:43
지난 7월 6일 리비아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돼 넉 달째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왼쪽 두 번째)의 모습. 지난 8월 1일 리비아 유력 매체인 218뉴스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피해자로 보이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리비아 218뉴스 캡처

지난 7월 리비아에서 피랍된 우리 국민이 안전한 상태로 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피랍된 우리 국민은 리비아 남부지역에 안전하게 억류돼 있다고 확인했다”며 “리비아 당국도 건강하게 안전한 상태로 있다는 것을 확인해줬으며 우방국의 정보까지 고려해 종합적으로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지난 2~7일 대표단을 파견해 리비아 당국을 상대로 피랍 문제의 조속한 해결과 협조를 당부했다.

정부 대표단으로 리비아를 다녀온 이 당국자는 “피랍 문제를 담당 중인 부총리,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내무장관 등 관계자들을 두루 접촉,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한 협의를 충분히 가졌다”며 “리비아 당국은 우리 국민에 대해서 자국민하고 똑같은 입장에서 처리하고 있으며, 사건 해결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국자는 납치 단체 측의 접촉 등에 대해서는 “현재 자세한 상황을 확인해주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여러 가지 움직임은 있다”면서 말을 아꼈다. 리비아 우리 국민 피랍 사태는 넉 달째에 접어들며 장기화 되고 있지만 완전한 교착 국면은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우리 정부 당국은 리비아에서 우리 국민들의 철수를 결정했다. 외교부는 여권정책심의위원회를 지난달 12일 열어 철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오는 17일까지 철수하지 않는 우리 국민에 대해서는 여권 무효화 조치에 착수할 계획이다. 피랍 사건이 발생한 지난 7월 당시 37명이었던 리비아 체류 우리 국민은 현재 22명으로 줄었다.

이 당국자는 “현지에 있는 우리 국민과 안전 간담회를 개최해 정부 결정 사항을 전달했고 애로사항을 들었다”면서 “(국민들이) 원활히 철수할 수 있도록 리비아 정부와 협의해 추가적으로 지원할 것이 있으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