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 북측 지역서 지뢰 636발 제거…남측에선 지뢰 발견 ‘0’

입력 2018-11-12 16:20
12일 9.19 군사합의에 따라 굴착기로 철거작업을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의 한 감시초소(GP). 육군 제공

9·19 군사합의로 비무장화가 추진 중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측 지역에서 지뢰 636발이 제거됐다. 남측에선 지뢰가 한 발도 발견되지 않았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JSA 비무장화 성과를 묻는 질의에 “우리 지역에선 지뢰가 발견되지 않았고, 북측에서는 636발의 지뢰를 제거한 것으로 통보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쌍방간 지뢰제거 작전을 완료했고, 거기에 있는 무장 병력과 장비를 다 철수했다”고 덧붙였다.

남북 군 당국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JSA 지역 지뢰제거, 화기·탄약 철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남과 북, 유엔군사령부는 지난달 26, 27일 이틀간 JSA 내 남북의 모든 초소와 시설물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공동검증 절차를 진행했다. 이날 남·북·유엔사는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3자 실무협의체 회의를 열고 JSA 비무장화를 위한 CCTV 등 감시장비 조정 문제와 정보공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 장관은 또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 지뢰제거 작업과 관련해 “북한은 4000발 정도 제거한 것으로 통보했다. 10월 26일 기준 3846발”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20발 정도 발견했고, 지뢰 이외 폭발물 300개 정도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DMZ 내 감시초소(GP) 철수 합의도 이행되고 있다. 남북 GP 간 거리가 1㎞ 이내인 GP 11개를 각각 올해 말까지 철수하는 것이다. 다만 남북 군 당국은 9·19 군사합의 이후 협의 과정에서 GP 1개를 각각 보존키로 했다. 남측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설치된 동해 인근 ‘369GP’를, 북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문했던 중부지역 ‘까칠봉 초소’를 보존하기로 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GP 1곳씩을 보존하자는 제안을 어느 쪽에서 먼저 했느냐는 질문에 “철수와 함께 보존의 필요성에 대해선 우리도 꾸준히 제기해왔다”며 “(남북) 상호 간에 협의와 공감대가 확보됐기 때문에 그렇게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가운데)이 12일 강원도 철원의 GP 철거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육군 제공

이날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강원도 철원의 GP 철거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9·19 군사합의 이행 과제에 대한 현장 토의도 열었다. 김 총장은 “GP의 불가역적 파괴는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가장 가시적이고 상징적인 조치”라며 “GP 철수 및 파괴에 따라 감시, 경계 등 군사대비태세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완대책을 철저히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